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Minimal과 Maximal 그 어딘가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.

현재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러했다.

물건을 많이 사진 않지만 (그럴만한 금전적 여유가 되지 않았다. ㅜㅜ) 그렇다고 잘 버리지도 못했다.

모든 물건은 가지고 있으면 언젠가는 쓸 일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언젠가는 쓰여지는 일이 있었으니까.

정~ 쓰여지는 일이 없으면 버렸다.

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는 정리를 좋아했고 잘하는 편이었다.

덕분에 물건 속에 파묻혀 사는 느낌은 아니었다. 그래서... 더 안좋은 것이었으려나?

한번씩 날잡아 청소를 하고 물건을 다시 정리해 보면서 정말로 필요 없다고 생각 되는 것들을 버렸다.

잘 쓰지 않는 것들이지만 버리지 못한 것들은 박스에 고이고이 넣어서 언젠가 찾을 수 있게 잘 놔두었다.

 

나는 왜 그 많은 것을 버리지 못했을까?

곰곰이 생각 해 보면 떠오르는 첫번째 이유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 이었 던 것 같다.

이 세상은 물건이란 것을 사려면 돈이 든다.

하지만 그 돈이란 것은 어떤 집에는 넘쳐나지만 어떤 집에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.

쉽게 물건을 살 수 없으니 가진 것을 아껴쓰고 함부로 없애서 또 사려면 돈이 들고 다른 필요하거나 갖고싶은 것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.

따라서 내가 가진 물건은 정말 필요 없어 질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했다.

 

1년에 2~3번의 내 방 대청소를 하면서 물건을 버렸지만 정말로 많은 것들을 버려야 하는 때가 되었다.

결혼이란 것을 하게 되고 나만 부모님의 집에서 떨어져 나오게 된 것이다.

정말 많이 버렸고 많이 가져왔다. 유용한 것들은 물론 쓰레기까지...

거기에 살림이란 것을 하다보니 이것 저것 사들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.

인터넷 쇼핑도 즐겁고 내 살림이란 것을 채우는 것도 즐거웠다.

물론 물건을 살때 수많은 클릭과 고민을 거친 후에 사기 때문에 쓰잘데기없는 것들을 사진 않았다. (지극히 주관적 관점)

 

그렇게 결혼해서 살림을 하며 살다보니 안방, 거실, 주방은 잘 정리되어 있으나 작은방 한켠이 계속 무언가로 쌓여있었다.

밖에 물건을 늘어놓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그 공간이 계속 걸렸다.

그런데 딱히 해결 하기도 어려운것이... 더이상 정리해서 넣어 둘 공간이 없었다.

조금씩 정리는 했지만 그래도 다 해결되진 않았다.

깨진 유리창의 법칙.

딱 그게 작은 방 이었다.

 

이런 상황에서 그 방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고 마침 각종 매체에서 Minimal Life 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.

아! 이러한 삶도 있구나. 싶었다.

Minimal 이란 단어는 깨진 유리창이 되어버린 그 방을 해결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.

그러면서 Minimal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.

 

그것이 나의 시작이다.

 

그리고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잊지 않기 위함이고 중단되지 않기 위함이다.

꾸준히 해보자.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날까지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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